요한복음 14:11-14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내 말을 믿어라. 나를 믿지 못하겠으면, 내가 행한 표적 그것만이라도 믿어라.
12 내가 너희에게 진리를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그 사람도 행할 것이다. 심지어 이보다 더 큰 일들도 행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다.
13 그리고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너희에게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이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11 Just believe that I am in the Father and the Father is in me. Or at least believe because of the work you have seen me do.
12 "I tell you the truth, anyone who believes in me will do the same works I have done, and even greater works, because I am going to be with the Father.
13 You can ask for anything in my name, and I will do it, so that the Son can bring glory to the Father.
14 Yes, ask me for anything in my name, and I will do it!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너희에게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13-14절) 예수님께서 기도할 때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다 이루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해석이 좀 필요한 말씀입니다. 단순히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마치면, 너희가 기도한 모든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그런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는 열쇠는 13절에 나오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so that the Son can bring glory to the Father)’ 하는 말씀과 ‘내 이름으로 (in my name)’ 이 두 구절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다큐멘터리를 봤더니 요즘에 ‘라벨갈이’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값싼 중국산이나 동남아시아 옷에 ‘메이드 인 코리아’ 라벨을 바꿔다는 것입니다. 라벨만 바꾸면 단돈 200원, 300원 하는 값싼 중국 옷이 ‘메이드 인 코리아’ 옷으로 둔갑해서 무려 5배로 값이 뛴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사기입니다. 아무리 라벨을 바꿔달아도 그 옷은 한국에서 만든 옷이 아니라 중국에서 만든 값싼 옷입니다.

이제 세금 보고를 해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세금 보고 할 때, 잘못하면 IRS에 불려 가기도 하고, 편지를 받기도 합니다. 저도 몇 년 전에 편지를 받았습니다. 계산을 잘못했습니다. 자기 혼자 세금보고를 하다 보니,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경우는 단순히 계산 착오라고 생각하는지 IRS에서 크게 문제 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간단한 세금 보고를 제외하고 좀 복잡하다 싶은 것은 CPA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런 경우 CPA가 대신 보고한다는 이름과 싸인이 들어갑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틀릴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IRS에서도 믿고 서류처리를 빨리 해 줍니다.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그 기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in Jesus’ name)’라는 라벨이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옷에 ‘메이드 인 코리아’ 라벨이 붙으면 그 라벨이 한국에서 그 옷을 만들었다는 증명을 합니다. 또 세금 보고서에 CPA의 이름이 들어가면, 그 세금 보고서는 실제로는 나의 수입에 대한 보고서이지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IRS에서 그 문제를 CPA와 의논합니다. 세금 보고서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May the Department of Revenue discuss this return with the preparer shown here (팔요하다면 국세청에서 당신의 세금보고를 대신 해준 사람과 의논해도 되겠습니까)?” 기도에 ‘예수님의 이름’ 이라는 라벨을 붙이면, 그것은 “이 기도는 내가 기도한 기도이지만 기도의 내용은 이미 예수님과 모두 의논하고 예수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런 뜻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도, 능력 있는 기도생활을 하려면, 여러분의 기도 내용을 철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인지, 철저하게 기도의 내용을 점검해야 합니다. “예, 이미 점검을 했습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는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을 붙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기도할 때 내 이름으로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구하는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에 두 번이나 “다 이루어 주겠다 (13, 14절)”는 말씀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기도를 점검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우리 기도를 점검하신다면, 제일 먼저 기도의 내용 중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이 아닌 것을 모두 삭제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도는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는 ‘God-centered prayer’입니다. 그 기도 속에 하나님의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이 선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려면 무엇보다도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크리스천들에게는 성경이 교과서 (textbook) 입니다. 성경을 안 읽는 사람은 교수가 지정해 준 교과서 안 읽고 수업만 들어가는 학생들과 마찬가지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우리의 이기적인 기도, 자기 중심적인 기도,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기도를 싫어하십니다. 싫어하시니까 당연히 그런 기도가 들어 있으면 삭제하시겠지요? 기도는 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자기 희생이나 포기가 없는 기도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희생이나 포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누가복음 9:23)

이상의 세가지 점검이 끝났다면, 우리의 기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사도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 문 앞에 앉아서 구걸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힘으로 걸을 수가 없는 장애자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가 자기들에게 구걸하는 이 사람을 향하여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사도행전 3:6) 이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난리가 났습니다. 평생 걷지 못하던 사람이 일어나 걷는 것입니다. 이 때 베드로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여러분, 왜 이 일로 놀라십니까? 왜 그런 눈으로 우리를 보고 계십니까? 우리의 능력이나 우리의 경건함 때문에 이 사람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 믿음 때문에, 여러분이 보고 아는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보시다시피 예수님의 이름과 그분을 믿는 믿음으로 이 사람이 완전한 치료를 받은 것입니다.” (사도행전 3:12, 16)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도들의 말과 행동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구나!” 그렇지 않고 마치 자기들이 무슨 특별한 능력이나 있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했더라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말과 행동에 ‘자기들의 이름’이라는 라벨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속임수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라는 라벨만 붙이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병든 사람들을 긍휼이 여겼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계셨더라면 틀림없이 그 사람을 고쳐 주셨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가 그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 주님이 이 자리에 계셨더라면 이 사람을 고쳐주시지 않았겠습니까? 이제 우리가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 사람에게 병고침을 선포하겠습니다.” 사도들은 자기들의 말과 행동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라벨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을 통해서 수많은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계셨던 것처럼 많은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가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라벨을 붙이십시오. 기도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라벨만 붙이는 기도를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는 기도에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너희에게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13-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