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편

1 여호와, 우리의 주님이시여!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장엄한지요? 주님께서 하늘 위에 주님의 찬란한 영광을 두셨습니다.
2 주님께서는 어린이들과 젖 먹는 아기들이 주님께 찬양을 올리도록 하셨습니다. 주님께 대항하는 원수들과 적들과 보복하려는 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3 주님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손가락으로 지으신 하늘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하늘에 자리를 정해 준 달과 별들을 생각해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는 사람을 돌보아 주시는지요?
5 주님께서는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 그 머리에 영광과 존엄의 왕관을 씌우셨습니다.
6 주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들을 사람에게 맡기셨습니다.
7 모든 양 떼들과 소 떼들, 그리고 들판의 짐승들,
8 하늘을 나는 온갖 새들과 바닷속에 사는 모든 것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장엄한지요? (쉬운성경)

1 [For the choir director: A psalm of David, to be accompanied by a stringed instrument①.] O LORD, our Lord, your majestic name fills the earth! Your glory is higher than the heavens. / ①Hebrew according to the gittith
2 You have taught children and infants to tell of your strength①, silencing your enemies and all who oppose you. / ①Greek version reads to give you praise. Compare Matt 21.16
3 When I look at the night sky and see the work of your fingers - the moon and the stars you set in place -
4 what are mere mortals that you should think about them, human beings that you should care for them?① / ①Hebrew what is man that you should think of him, / the son of man that you should care for him?
5 Yet you made them only a little lower than God① and crowned them② with glory and honor. / ①Or Yet you made them only a little lower than the angels; Hebrew reads Yet you made him [i.e., man] a little lower than Elohim. ②Hebrew him [i.e., man]; similarly in 8.6
6 You gave them charge of everything you made, putting all things under their authority -
7 the flocks and the herds and all the wild animals,
8 the birds in the sky, the fish in the sea, and everything that swims the ocean currents.
9 O LORD, our Lord, your majestic name fills the earth!

오늘은 전체적으로 햇볕이 나고, 낮 최고 기온이 84도나 된다고 합니다. 좀 더운 날씨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비가 오지 않고 춥지 않은 날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여호와 우리 주여,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린 장언한지요?” 그랬습니다, 똑 같은 말씀이 마지막 절에도 나옵니다. “O LORD, our Lord, your majestic name fills the earth! Your glory is higher than the heavens.” 직역하면, “오 주님 주님의 위엄 있는 이름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주님의 영광은 하늘보다 높습니다” 이렇게 되겠네요. 예전 개역성경에는 이 말씀이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아까 우리가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이 찬송을 불렀습니다. 야외예배 때 부르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찬송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저께 우연히 이 찬송을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 찬송의 3절 가사가 의외의 가사인 것입니다. 이 찬송은 Maltbie Davenport Babcock (1858-1901, 미국)이라는 분이 찬송시를 썼습니다. 이 사람은 뉴욕 Lockport의 목사였습니다. 이 목사님에 대한 기사를 찾아 봤더니, 아주 탁월한 설교자였다고 합니다. 그의 설교는 교회 내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고 합니다.  Babcock 목사님은 하이킹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특히 Lockport 근처의 깎아 지른 듯한 절벽들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절벽 위에 올라가서 보면 놀라운 전경이 펼쳐지는데, 숲도 보이고, 농장들도 보이고 과수원도 보이고, 저 멀리 호수도 보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시적 영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Babcock 목사님은 자주 집을 나서면서 아내에게 “나는 나의 아버지의 세상을 보러 간다”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찬양시의 제목이 “This Is My Father’s World (이것이 나의 아버지께서 지으신 세상입니다)”입니다.

This is my father's world.
이것이 내 아버지의 세상,
Oh, let me never forget
나는 결코 잊지 않겠네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종종 악이 너무나 강하게 보일지라도
God is the ruler yet
하나님이 지금도 통치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This is my father's world; Why should my heart be sad?
이곳이 내 아버지의 세상인데, 왜 내가 슬퍼해야 할까?
The Lord is king, let the heavens ring; God reigns, let the earth be glad
주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니, 하늘은 기뻐하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니 땅은 즐거워하라.

Babcock 목사님에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는 이렇게 악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까?” Babcock 목사님은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비록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악이 만연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지금도 이 세상을 자기 뜻대로 통치하고 계신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The battle is not done yet). 그러니 나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이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읽은 시편 8편 말씀의 은혜를 잠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편 8편 속에도 뭔가 우리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이 시편은 다윗이 썼다고 합니다. 이 시편은 “지휘자를 따라 기쁜 곡조로 부른 노래”라고 나와 있고 “To be accompanied by a stringed instrument”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윗은 본래 수금 연주의 천재였습니다. 수금은 작은 사이즈의 하프(harp)와 같은 악기입니다. 사울에게 다윗을 처음 소개할 때 다윗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베들레헴의 이새에게 수금 을 연주하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저는 그 사람이 수금을 연주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용감하고 싸움을 잘하며 말도 잘하고 잘 생겼습니다. 게다가 여호와께서 그 사람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사무엘상 16:18) 이렇게 해서 다윗이 사울에게 발탁되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합니다.

저는 오늘 이 다윗의 시편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크게 두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가 참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우리의 주님이시여!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장엄한지요 (1, 9절)?”라고 했습니다. 누가 꾸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연은 아름다울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음악이나 그림 같은 예술품 속에 그 작가의 혼이 들어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들 속에 하나님의 신성 (神性) 들어 있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만물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드러나 있다 (로마서 1:20)”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아름다운 날씨와 자연을 한번 둘러 보십시오.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들입니다. 이것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있는 그대로 때가 되면 싹이 나고, 잎이 돋고,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억지로 꾸미거나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씀은,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이 말씀이 4-6절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는 사람을 돌보아 주시는지요? 주님께서는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 그 머리에 영광과 존엄의 왕관을 씌우셨습니다. 주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들을 사람에게 맡기셨습니다.” 히브리 성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Yet you made man a little lower than Elohim.” ‘Elohim (엘로힘)’이란 말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하나님을 직접 하나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엘로힘’ ‘엘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 ‘아도나이 (주님)’ 같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 이 말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창조주 하나님의 자리에 앉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깨뜨리는 이유이고, 이것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우리는 무심코 이렇게 말합니다. “내 인생은 내 것이야! 내가 결정하는 거야! 아무도 간섭할 수 없어!” “내 것 가지고 내 맘대로 하는데, 누가 뭐래?”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한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위치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못한 존재로 만드셨다고 해서 우리의 존재가 열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세요. 다윗이 이 시편을 쓰면서 발견한 인간의 존재는 하나님께서 그 머리에 영광과 존엄의 왕관을 씌워 주신 존재입니다 (5절).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습니다. “You gave them charge of everything you made (6절)”라고 했습니다. ‘챠지 (charge)’라는 말은 돌본다, 책임을 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지으신 이 세상을 계속해서 아름답게 돌보라는 책임을 맡겨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 분수를 아는 겸손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얼마 전에 생명 복제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잘 모르지만 복제산업이 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로 개에 대한 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국내보다는 해외로부터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행한 것은 그렇게 복제해서 태어난 개들이 원래 개와 똑 같이 생기긴 했지만 어딘가 이상하다고 합니다. 행동이 좀 이상하고, 힘이 없고, 병에 잘 걸리고 일찍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으면서 “참 잘 되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생명을 창조하는 일은 하나님의 영역인데, 과학의 힘으로 생명을 창조할 때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참 두렵습니다. 인간이 자기 본분인 겸손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들을 돌보는 ‘charger (챠져)’로서의 역할을 회복할 때 인간이 사는 세상도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