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17-22

17 이 때부터,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외치며 전도를 시작하셨습니다.
18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를 거니시다가 두 형제,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들은 어부였습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
20 그 즉시, 시몬과 안드레는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21 예수님께서는 계속 거니시다가, 또 다른 두 형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 안에서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그물을 수선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22 그들도 그 즉시,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둔 채,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17 From then on Jesus began to preach, "Repent of your sins and turn to God,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near."
18 One day as Jesus was walking along the shore of the Sea of Galilee, he saw two brothers - Simon, also called Peter, and Andrew - throwing a net into the water, for they fished for a living.
19 Jesus called out to them, "Come, follow me, and I will show you how to fish for people!"
20 And they left their nets at once and followed him.
21 A little farther up the shore he saw two other brothers, James and John, sitting in a boat with their father, Zebedee, repairing their nets. And he called them to come, too.
22 They immediately followed him, leaving the boat and their father behind.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러분과 두 번째 말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 설교 말씀을 하게 된 배경에는 설교자인 제 마음 속에 절박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종을 앞둔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뭔가 소중한 교훈을 듣기 위해서 후배 목사들이 찾아 왔습니다. 그 목사님은 다른 말씀은 하지 않고 딱 한마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그 목사님의 눈에는 목사들이 예수를 안 믿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목사들이 거짓말을 일쑤로 하고, 이리저리 몰려 다니면서 못된 짓을 하고, 어디 한 자리 없나 하고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것이 예수 안 믿는 사람들로 보였던 것입니다.

목사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크리스천다운 믿음과 말과 행동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언제부터인지 제 마음 속에 불안감과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요즘 와서 그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Then you will be blameless and innocent. You will be God's children without any faults among people who are crooked and corrupt. You will shine like stars among them in the world (그러면 여러분들은 흠 없고 순결한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구부러지고 타락한 사람들 속에서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빌립보서 2:15, GOD'S WORD Translation) 이 말씀이 맞지 않습니까? 우리가 올바른 크리스천의 삶을 산다면 우리는 밤 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하늘이 깜깜하면 깜깜할수록 별은 더욱 환하게 빛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은 크리스천들 때문에 밝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크리스천의 정체성 (identity)이 무엇인지 올바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말씀은 마태복음 4:17-22에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을 부르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를 지나 가시다가 어부 두 사람이 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은 시몬 (Simon)과 안드레 (Andrew)였습니다. 두 사람은 형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 (Come, follow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New Living Translation에는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Come, follow me, and I will show you how to fish for people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사람을 낚는 법을 보여 주겠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즉시 (at once)’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조금 더 가시다가 또 두 사람이 아버지와 함께 그물을 수선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두 사람은 야고보 (James)와 그 동생 요한 (John)이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이름은 세베대 (Zebedee)였습니다. 이 두 사람도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즉시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둔 채,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즉시’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즉시’라는 말은 ‘at once’ ‘immediately’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거나, 시간을 끌었더라면 이런 말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제 머리 속에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9:26에 있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 (Humanly speaking, it is impossible. But with God everything is possible).”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이나 경험으로 볼 때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면 이런 일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날,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을 부르실 때, ‘God’s divine intervention (하나님의 신성한 개입)’이 있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네 사람의 삶 속에 개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갈릴리의 어부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만 살던 어부들에게 사명 (使命, mission)이 생기고, 이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에 참여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단순히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C. S. 루이스 (1898-1963, 영국)가 ‘Mere Christianity’라는 책을 출판했을 때 루이스는 기독교란 무엇인지 핵심적인 내용을 순수하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말로 ‘단순한 기독교’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단순한’이란 말은 ‘있는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기독교는 어떤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걷는 길과 같은 길을 걸으면서 그분의 삶과 인격과 사상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Christian)’은 그냥 단순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크리스천에 대한 6개의 정의를 모아 봤습니다.
(1) a person who believes in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2) a person who exemplifies in his or her life the teachings of Christ (그의 삶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 줄 수 있는 사람)
(3) a person who professes belief in the teachings of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
(4) a person who lives according to the teachings of Jesus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사람)
(5) a person who possesses Christian virtues (크리스천의 덕목을 소유한 사람)
(6) a person who exhibiting a spirit proper to a follower of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보여 주는 사람)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이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원래 이런 사람들을 크리스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십시오. 베드로전서 2:21에 있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위해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위해 고난을 받으심으로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십시오 (For God called you to do good, even if it means suffering, just as Christ suffered for you. He is your example, and you must follow in his steps).” 여러분, 아시지요? 베드로전서가 기록된 것이 서기 62-64년 경입니다. 로마에 대 화재가 난 것이 서기 64년이고, 네로가 황제로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부터 크리스천들에게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베드로는 박해를 받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에 고난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을 생각하면서 그 고난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참 부끄럽지 않습니까?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데,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교회생활이 하나의 교양 (敎養)이 되고 있습니다. 예의 있고, 품위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교양이라고 합니다. 교회생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따라 살기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점점 다른 수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가면 마음이 평안하다든지, 교회가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든지, 교회가면 좋은 말을 많이 듣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교회 생활의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고난을 받는다면, 과연 우리 중에 몇 사람이나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고난을 받겠다고 하겠습니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Mere Christian Faith (단순한 크리스천 믿음)’을 갖는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질문입니다. 요즘에 ‘선한 영향력 (good influence)’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들어가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자고 말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말만 해서는 백 년이 가도 하나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크리스천은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살아갑니다” 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줘야 합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한번 보십시오. 사도행전 24:5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For we have found this man a plague, one who stirs up riots among all the Jews throughout the world and is a ringleader of the sect of the Nazarenes.” 공동번역 성경에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본 결과, 이자는 몹쓸 전염병 같은 놈으로서, 온 천하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려는 자이며, 나자렛 도당의 괴수입니다.” 이 말은 더둘로 (Tertullus)라는 변호사가 재판장에서 사도 바울을 가리키면서 한 말입니다. 더둘로는 아나니아 (Ananias)라는 제사장이 고용한 변호사였습니다. 아나니아가 벨릭스 (Felix)라는 총독에게 바울을 고소하면서 변호사를 시켜 바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했던 것입니다.

변호사 더둘로는 바울을 ‘몹쓸 전염병 같은 놈’이라고 했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this man a plague (전염병 같은 사람, ESV)’라고 나와 있습니다. NASB에는 이 말이 ‘this man a real pest (페스트 같은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페스트’는 전염성이 강한 병입니다. 예전에는 ‘흑사병 (黑死病)’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이 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더둘로는 바울이라는 사람은 ‘pest’와 같은 사람이어서 어느 도시에 들어가든지 단숨에 그 도시를 전염 시켜 버리는 요 주의 인물이라고 재판장에서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하게 믿는 한 사람 바울 때문에 한 도시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상으로 전염되어 버립니다. 재미 있는 것은 바울을 심문하던 벨릭스 총독과 그의 유대인 아내 드루실라 (Drusilla)도 바울에게 전염됩니다. 사도행전 25장에는 바울을 심문하던 벨릭스의 후임으로 유대 총독이 된 베스도 (Festus)와 유대왕 아그립바 왕 (King Agrippa)과 그의 여동생 베니게 (Bernice)가 바울에게 전염되어 버립니다. 누구나 바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사적인 자리든지, 재판장이든지 사람들은 바울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선한 영향력’입니다.

우리가 정말 세상에서 이런 ‘선한 영향력’을 갖기 원한다면, 먼저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제가 아무리 이렇게 설교해도, 여러분 속에 진실한 크리스천으로,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크리스천으로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냥 그럭저럭 믿음생활을 교양으로 알고 지금처럼 계속 교회생활 하겠습니까? 아니면, 정말 진실한 크리스천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까? 지금 여러분의 마음을 결정해야 합니다.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 증거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 믿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고, 우리 속에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밤 하늘은 깜깜한데, 별들은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You were called to follow Jesus Christ in His steps (그의 발자국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여러분은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 가슴을 울립니다. 네가 그리스도를 올바로 따르라고, 그의 남긴 발자국을 따라 살라고, 네가 먼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라고, 네가 깜깜한 밤 하늘을 밝히는 별이 되라고, 그래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