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6:31-34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혹은 ‘무엇을 입을까?’ 하면서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걱정은 이방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줄을 아신다.
33 먼저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 것이고, 오늘의 고통은 오늘로 충분하다.”

31 So do not worry, saying, 'What shall we eat?' or 'What shall we drink?' or 'What shall we wear?'
32 For the pagans run after all these things, and your heavenly Father knows that you need them.
33 But seek first his kingdom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
34 Therefore do not worry about tomorrow, for tomorrow will worry about itself. Each day has enough trouble of its own.

지금은 좀 열풍이 지나갔습니다만,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Stephen Covey (스티븐 코비, 1932-2012, 미국)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1989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위키피디아 (WikipediA)에서 이 책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보았더니, 이 책이 무려 30,000,000권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40개국어로 번역이 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입니다. 이 책이 오디오 북으로도 나왔는데, 1,500,000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1년 8월 호 ‘타임지’에서 이 책을 ‘The 25 Most Influential Business Management Books (경영관리 분야 책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권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이렇습니다. [습관1]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Be proactive). [습관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Begin with the end in mind). [습관3]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 (Put first things first). [습관4] 윈-윈을 생각하라 (Think win-win). [습관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습관6] 시너지 효과를 내라 (Synergize). [습관7]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고 건강하게 유지하라 (Sharpen the Saw).

여러분에게 이 책을 소개하면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세 번째 습관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을중요한 일들을 찾아 먼저 그 일들을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 (tasks)을 4가지로 분석해 보라고 합니다. 첫째는, Urgent and important tasks (시급하고 중요한 일들)입니다. 당연히 이런 일이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둘째는, Not urgent but important tasks (급하지는 않은데 중요한 일들)가 있는데, 이런 일은 시간을 두고 계획을 세워서 하면 된다고 합니다. 셋째는, Urgent but not important tasks (급하기는 한데 중요하지는 않은 일들)라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서둘 필요 없고, 다른 사람을 대신 시켜도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넷째는, Not urgent and not important tasks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라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제거하라 (eliminate)고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긴급한 일에 쫓기지 않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 일에 집중합니다.

스티븐 코비가 한 말을 직접 들어 볼까요? “Putting first things first means organizing and executing around your most important priorities. It is living and being driven by the principles you value most, not by the agendas and forces surrounding you (중요한 일을 먼저라는 말은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계획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회의 아젠더나 당신을 압박하는 주변의 일들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무슨 일에 가치를 두고 있느냐 하는 원칙에 따라 좌우된다).” 저는 코비의 이 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중요한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자녀 교육에 뭐가 좋다고 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거기로 쏠립니다. 그런데, 코비는 그렇게 하지 말하는 것입니다. 나의 인생을 살아야지 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가치를 두고 있는 일에 중요성 (priority)을 두고, 그 일을 먼저 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성경 말씀을 보실까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살까?” 하는 문제입니다. 한자로 ‘의식주(衣食住)’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말 옷이 귀했습니다. 잘 사는 집이라야 옷을 입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 헐벗고, 해어진 옷을 입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몇 번씩 깁고 또 기운 옷을 입었습니다. 나중에는 옷이 삭아서 기울 수도 없게 된 그런 옷을 입고 살았습니다. 먹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집은 어떤가요? 자기 집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의 집에서 일을 해 주고 얹혀 살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의식주’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켰을 때,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저 분이 사람들에게 빵 (떡)을 실컷 먹게 해 줬다는데.....” 이런 기대를 가지고 배고픈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 들었습니다.

오늘 날도 상황은 똑 같습니다. 입고, 먹고 하는 것이 예전과 다르긴 합니다만, 여전히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집 문제는 정말 큰 문제입니다. 집 값이 자꾸 올라 자기 집을 갖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파트 렌트비도 자꾸 올라갑니다. 그러니, 걱정을 안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을 위해서 걱정하지 마라. 하늘에 계신 너의 아버지께서 이런 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한 줄 알고 계신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새들도, 들에 핀 꽃들도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너희 목숨을 창조하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너희들을 먹이시고, 입히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 6:31-32, 26-30) 여러분은 이 말씀이 믿어지십니까?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될 때 이 말씀을 들으면 위로가 됩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읽으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설교자인 저에게도 이 말씀은 쉬운 말씀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예수님의 이 말씀 속에 ‘세상을 이기는 힘’의 비결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이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를 가지고 걱정하고 고민하다가 죽는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겨우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너희 시선(視線)을 너희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두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 시선을 둠으로써 세상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고, 해석할 수 있고, 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시작이며, 또 믿음을 완전하게 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봅시다 (Let us fix our eyes on Jesus, the author and perfecter of our faith).” (히브리서 12:2)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우리를 위해서 온갖 고난을 받으신 분, 우리를 위해서 수치와 모욕을 참으신 분,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신 분, 그래서 우리에게 믿음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 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그 상황 자체를 바라보지 말고, 예수님께 시선(視線)을 두면, 십자가 위에 달리신 그분이 ‘세상을 이기는 힘’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난 받고 있는 형제 자매들에게 주는 히브리서의 메시지입니다.

찬송가의 왕이라고 불리우는 아이작 와츠 (Issac Watts, 1674-1748, 영국)가 쓴 찬송가 149장 가사를 보십시오.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할 때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될 줄 알고 버리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께 시선을 두면, 나의 욕심은 부질 없는 것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걱정 근심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 달리신 그분을 바라보면 나의 문제는 작아지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와츠의 찬송 가사에 놀라운 영성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십자가 위에 달리신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3절) 이 말씀이 NIV 성경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But seek first his kingdom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 저에게는 이 말씀이 이렇게 읽었습니다. “날 봐라. 너의 삶에 고귀한 하나님의 목적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날 봐라. 너의 인생에 먹고, 마시고, 입고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

여러분은 33절 말씀에 ‘방점’을 찍는다면 어디에 찍겠습니까? 저는 ‘먼저 (first)’라는 말에 ‘방점’을 찍겠습니다. ‘먼저’라는 말은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above all else, New Living Translation)’라는 뜻입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염려하고 걱정할 때, 하나님 아버지께 시선을 두는 사람들은 네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누구입니까?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세상에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크리스천의 삶의 방식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우리가 성공적인 (effective)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고 그 일을 가장 먼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크리스천적인 관점을 가지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닙니다. Effective한 리더들과, effective한 경영자들에게서 그런 공통점들을 찾아 볼 수 있다고 그의 책에 쓴 것입니다. 저는 그의 이런 주장이 크리스천의 삶에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는지 그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합니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이 너희에게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to you as well)”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 보십시오. 나의 눈을 돌려 나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에게 시선을 두면, 나의 삶에서 무엇인 중요한지 비로소 보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삶의 우선 순위가 바뀝니다. ‘덤’은 서비스로 받는 것입니다. ‘덤’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덤’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거느라고 정작 꼭 구해야 할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솔로몬은 내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재판을 올바로 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솔로몬의 이 대답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그가 구하지 않았던 것까지 ‘덤’으로 받았습니다 (열왕기상 3:5-13).

이 시간 우리의 삶을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무슨 일에 가치를 두고, 그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 먹고 사는 문제인가? ‘어떻게 하면 내 분야에서 성공할까? 아니면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것들은 ‘덤’으로 받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그 ‘덤’으로 받는 것들을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우리의 삶을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구해야 할 올바른 것을 구하는 삶을 살겠습니까? 아니면, 우선 순위가 뒤바뀌어 ‘덤’으로 받을 것을 먼저 구하는 삶을 살겠습니까?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방식을 갑자기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기에, 이 시간 우리의 결단 (決斷)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을 제 삶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살아 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결코 ‘덤’으로 주실 것들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도록 해 주시고, 가장 먼저 구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