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카전서 5:16-24

16 항상 즐거워하십시오. 17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19 성령께서 일하시는 것을 막지 말고, 20 예언의 말씀을 하찮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21 모든 일을 잘 살펴서 선한 것을 붙잡고, 22 악한 것을 멀리하기 바랍니다. 23 평안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깨끗하게 하셔서 하나님께 속한 자로 지켜 주시며, 여러분의 온몸, 즉 영과 혼과 육신 모두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그 날까지 아무 흠없이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4 여러분을 부르신 그분은 신실하시기 때문에 이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16 Always be joyful. 17 Never stop praying. 18 Be thankful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who belong to Christ Jesus. 19 Do not stifle the Holy Spirit. 20 Do not scoff at prophecies, 21 but test everything that is said. Hold on to what is good. 22 Stay away from every kind of evil. 23 Now may the God of peace make you holy in every way, and may your whole spirit and soul and body be kept blameless until our Lord Jesus Christ comes again. 24 God will make this happen, for he who calls you is faithful. (New Living Translation)

‘플리머쓰 락 (Plymouth Rock)’이란 말을 들어 보셨지요?  ‘플리머쓰’는 보스턴에서 동남쪽으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타운입니다. 차로 가면 50분 정도 가야 합니다. 1620년에 102명의 청교도들을 태운 ‘메이 플라워 (Mayflower)’ 호가 도착한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커다란 돌에 ‘1620’이라고 새겨 놓았습니다. 이 돌을 ‘플리머쓰 락’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타운이 잘 형성되어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는 허허 벌판이었습니다. 이곳 신대륙에서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플리머쓰’에 도착한 이들을 반겨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해 겨울을 보내면서 추위에 굶주린 청교도들이 절반이 죽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들 청교도들에 의해서 ‘추수 감사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감사의 본질(本質)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감사는 모든 것이 풍족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아굴 (Agur)’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두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거짓말 하지 않고 살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에게 꼭 필요한 양식만 공급해 주십시오. 너무 가난하면 남의 것을 훔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까 염려가 됩니다. 너무 풍족하여 배가 부르면 하나님을 모른다고 부인할까 걱정입니다 (Give me neither poverty nor riches! Give me just enough to satisfy my needs. For if I grow rich, I may deny you and say, “Who is the Lord?” And if I am too poor, I may steal and thus insult God’s holy name).” (잠언 30:7-9) 그는 인간의 본능 속에 들어 있는 ‘교만 (pride)’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실패한 사람이 불쌍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이 불쌍한 것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이 위험합니다.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실패한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추수감사 예배를 드리면서 생각나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시편 136편 말씀입니다. 이 시편은 26절까지 있는데요. 이 시편 전체가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편은 예배 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시편 같습니다. 인도자가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그는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예배자들이 한 목소리로 “그분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이렇게 감사의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번 그 시편대로 감사의 고백을 해 볼까요? “모든 신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2절) “홀로 위대한 일들을 행하시는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4절)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이스라엘을 이끄신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12절) “자기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를 지나가게 하신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16절) “우리가 비천한 가운데 있을 때에 우리를 기억하셨던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23절) “모든 피조물에게 음식을 주시는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25절)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26절)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홀로 그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행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자기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를 지나가게 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를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입니까?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는 분입니다. 이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합당한 응답 (response)은 “그의 진실하신 사랑은 영원합니다 (His faithful love endures forever)”라는 고백입니다. ‘faithful love’라는 말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형식적이거나 거짓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이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이 한결같다는 것입니다.

오늘 데살로니카전서 5장 본문 말씀은 “항상 즐거워하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데살로니카전서는 신약성경 중에서 제일 먼저 기록된 성경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신학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그 시기를 A.D. 50년 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이 제 2차 선교여행을 하던 중에 고린도에서 이 편지를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편지의 특징은 다른 성경과 비교해 볼 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Christ’s return)’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데살로니카전서는 기록된 때가 예수님께서 죽으신 지 불과 17년 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17년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911 테러 사건이 2001년에 일어났거든요?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에 일어났습니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전 지금도 그 날 아침 일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아침에 집에 있는데, 어떤 교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얼른 TV 좀 보세요!”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하고 TV를 켰습니다. 비행기 한 대가 뉴욕을 빌딩 사이를 비행하더니 그대로 빌딩으로 돌진하는 하는 것입니다. 그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습니다. 그 빌딩이 ‘쌍둥이 빌딩 (The Twin Towers)’이었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 다시 World Trade Center 건물이 섰다고 하는데, 전 보지는 못했습니다. 18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데살로니카전서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때가 아직 생생하게 기억날 때 기록된,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제일 먼저 기록된 바울의 편지입니다. 제가 이 말을 강조하는 것은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예수님의 기억이 머리 속에 생생했기 때문에 이 편지를 쓸 때만 해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곧 있을 것으로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곧 오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사도행전 1:11)? 그러니까 바울이 “항상 기뻐하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렇게 쓴 것은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기대감이 충만한 상황에서 쓴 것입니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종말의 시간 (the eschatological time)’ 혹은 ‘종말의 상황 (the eschatological context)’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꼭 그런 상황 속에 있거든요? 다음 주가 ‘대강절 (Advent)’의 시작입니다. ‘대강절’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2,000년 전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축하하고, 이제 다시 심판의 주님으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기대와 설레임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바로 ‘종말의 시간’이거든요? 이 시간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기쁨’과 ‘기도’와 ‘감사’입니다. 바울은 이 세 가지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우리의 삶에서 지키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고, 이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는데, 항상 어느 상황에서나 기뻐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를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보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in Christ Jesus)’라는 말이 있습니다. New Living Translation에는 ‘who belong to Christ Jesus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저는 이 말이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 늘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해 주셨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까 우리가 같이 한 목소리로 “그의 진실하신 사랑은 영원합니다 (His faithful love endures forever)”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진실하고 영원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일들을 생각하면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항상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한번 보십시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But God showed his great love for us by sending Christ to die for us while we were still sinners).” (로마서 5:8)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쏟아 부어졌다 (God has poured out his love into our hearts in Christ Jesus, 로마서 5:5)”라고 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사랑을 마치 하늘에서 소나기가 퍼붓듯이, 우리 마음에 그렇게 쏟아 부어졌습니다.

요즘에 제가 조명섭이라는 한국의 트롯트 가수에게 푹 빠졌습니다. 조명섭은 21살된 청년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현인, 박인수 같은 옛날 가수들의 노래를 잘 부릅니다. 조명섭은 어린 시절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가정 형편 때문인지 3살부터 9살까지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리에 장애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연대회에서 일등을 하면서 그의 생에 큰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인터뷰에서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의 인생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빵점도 안 되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상을 받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리는 ‘종말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을 우리에게 소나기처럼 쏟아 부어 주실 정도로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입니다. 슬픈 일이 있다고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요?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아서 외롭고 슬프다고요?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존귀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이 항상 우리의 삶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감사할 일이 없다고요? 이 말씀을 한번 보세요.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Don't worry about anything; instead, pray about everything. Tell God what you need, and thank him for all he has done).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평강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6-7) 여기서 ‘감사함으로’라는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해 주신 일들을 감사하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 크리스천들이 모든 환경에서, 모든 상황에서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아까 위에서 읽었던 시편 136편 16절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자기 백성을 인도하여 광야를 지나가게 하신 그분께 감사하십시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불평과 원망이 많았습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속에서 40년을 살았으니까 그럴 만도 합니다. “Give thanks to him who led his people through the wilderness. His faithful love endures forever.” (New Living Translation) 이 말씀을 잘 보십시오. 광야생활이 지치고, 고단하고, 아프고, 배고프고, 고통스러운,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하루 하루가 버거운 날이었지만,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때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때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을 통하여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광야생활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산교육을 광야에서 경험했습니다.

감사절은 오늘 하루로 지나가지만, ‘종말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계속해서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로닉하게도 지금 세대는 기쁨과 기도와 감사를 잃어버린 세대입니다. 밤이 깊으면 별이 더 빛난다고 했습니다. ‘종말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 상황에서도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