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24-37

24 주의 법규들은 나의 기쁨입니다. 그것들은 나의 조언자들입니다. 25 내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나의 영혼을 새롭게 하소서. 26 내가 나의 행위를 고백했더니 주는 내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게 주의 법령들을 가르쳐 주소서. 27 나로 주의 교훈들과 가르침들을 이해하게 해 주소서. 그러면 내가 주의 기적들을 깊이 생각할 것입니다. 28 나의 영혼이 슬픔으로 지쳐 있습니다. 주의 말씀으로 나에게 힘을 주소서. 29 악한 길에 빠지지 않도록 나를 보살펴 주소서. 주의 법을 가르치시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30 내가 진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주의 법도들에 맞추어 놓았습니다. 31 여호와여, 나는 주의 법규들을 단단히 붙들고 있습니다.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32 내가 주께서 명령하신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주께서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33 여호와여, 나를 가르치시고 주의 법령들을 따르게 해 주소서. 그러면 내가 끝까지 그것들을 지킬 것입니다. 34 나에게 깨달음을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지킬 것입니다. 내가 마음을 다하여 주의 법에 순종할 것입니다. 35 내가 주께서 명령하신 길로 가기를 원합니다. 이는 내가 그 길에서 기쁨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36 나의 마음이 주의 법규들로 향하게 하시고, 이기적인 이익들로 향하지 않게 해 주소서. 37 내가 무가치한 것들에게서 눈을 떼게 해 주시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쉬운성경)

you my plans, and you answered. Now teach me your decrees. 27 Help me understand the meaning of your commandments, and I will meditate on your wonderful deeds. 28 I weep with sorrow; encourage me by your word. 29 Keep me from lying to myself; give me the privilege of knowing your instructions. 30 I have chosen to be faithful; I have determined to live by your regulations. 31 I cling to your laws. Lord, don’t let me be put to shame! 32 I will pursue your commands, for you expand my understanding. 33 Teach me your decrees, O Lord; I will keep them to the end. 34 Give me understanding and I will obey your instructions; I will put them into practice with all my heart. 35 Make me walk along the path of your commands, for that is where my happiness is found. 36 Give me an eagerness for your laws rather than a love for money! 37 Turn my eyes from worthless things, and give me life through your word①. / ①Some manuscripts read in your ways

얼마 전에 재미있는 보고서를 동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938년에 시작한 ‘The Harvard Study of Adult Development (성인 발달에 대한 하버드 연구)’에 대한 보고서였습니다. 이 연구는 1938년에 724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그들의 후손들 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본 보고서의 제목은 “What makes a good life (무엇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가)?”였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이 궁금하시지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해지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거나, 많은 돈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면서 살아갑니다. 하버드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724명의 사람들도 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던 그 당시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습니다. 그 중 미국 대통령이 한 명 나왔고, 현재 60명이 살아 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자기들이 바라던 것들을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 자기가 good life를 살았다, 자기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고, 자기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본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Good relationships keep them happier and healthier (좋은 관계가 그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 ‘social connection (사회적인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외로움 (loneliness)’은 사람을 죽이는 병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틈에서도 외로움을 경험하고, 심지어 결혼을 해서도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보고서에 의하면 ‘관계의 질 (quality)’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Good relationships don't just protect our bodies, they protect our brains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우리의 두뇌도 보호한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던 공통점은 그들에게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가 있었고, 이들은 모두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 내용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여기서 말하는 관계가 모두 ‘인간 중심적인 (human centered)’ 관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관계가 있는데,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버드의 보고서 내용 대로 건강한 ‘인간 관계’가 중요하지만, 이 못지않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오는 평안을 가지고 우리는 삶의 모든 문제들을 이겨 나갑니다. 이 문제에 지난 주일 설교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No, in all these things we are more than conquerors through him who loved us (아닙니다.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안에서 정복자 이상입니다).” (로마서 8:37)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안에서’라는 말은 그 어느 것도 끊을 수 없는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시편 119편 말씀을 한번 보시지요. 제가 이 말씀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 말씀 속에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과 형편이 잘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말씀 속에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잘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시편 119편을 쓴 사미스트가 처한 상황을 한번 보십시오. “내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습니다 (I lie in the dust).” (25절) 개역성경에는 이 말씀이 “내 영혼이 진토(塵土)에 붙었사오니”라고 나와 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혹은 ‘진토에 붙어 있다’는 말은 “완전히 낙심하여 죽게 되었다”는 성경적인 표현입니다. “욥이 재 가운데 앉아 있었다 (욥기 2:8)”는 말씀이 있는데, 재 가운데 있다는 말은 욥의 슬픔을 말하는 성경적인 표현입니다. 때로는 “겸손하게 자기를 낮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요나 3:6).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낙심하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지금 사미스트가 처한 상황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절망 상태입니다. 이런 성경 말씀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이렇게 길어질지 누가 알았습니까? 그리고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이렇게 바꾸어 놓을지 누가 알았습니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겸손한 태도를 갖습니다. 내 삶을 내 마음대로 경영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 사미스트가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 보십시오. 저는 이 사미스트의 말 속에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세 단계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모든 인간관계가 그런 것처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원해야 합니다. 하버드 보고서에서 내린 결론처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산 사람들은 모두 인간관계에 공을 들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위해서도 공을 들여야 합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하나님을 가까이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여러분을 가까이하실 것입니다 (Come close to God, and God will come close to you).” (야고보서 4:8) 성경 말씀 하나 더 볼까요? 예레미야 29:13 말씀입니다. “If you look for me wholeheartedly, you will find me (네가 전심으로 나를 찾는다면 나를 찾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첫 번 단계는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Wash your hands, you sinners; purify your hearts, for your loyalty is divided between God and the world (죄로부터 손을 씻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너희의 충성심을 나누지 마라).” (야고보서 4:8)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두 번째 단계는 지금의 삶을 회개하는 것입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손을 씻으라고 했습니다. 죄된 생활과 단절하라라는 것입니다. 시편 119편의 사미스트가 고백하는 말을 들어 보십시오. “내가 나의 행위를 고백했더니 주는 내게 대답하셨습니다 (I recounted my ways and you answered me).” (26절) Good News Translation에는 이 말씀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I confessed all I have done, and you answered me (내가 지금껏 해 왔던 모든 일들을 고백했더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셨습니다).” 주께서 응답하셨다는 말은 비로소 주님과 소통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원하지만 그 일에 진전이 없는 것은 이 두 번째 단계를 간과하거나 소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이 지금 하나님의 뜻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반성이 없이 다짜고짜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When times are good, be happy; but when times are bad, consider this: God has made the one as well as the other.” (전도서 7:14)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다면 찬송하십시오.” (야고보서 5:13) 내가 어려운 일을 만나고, 고난의 시간들을 보낼 때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는지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해 보라는 것입니다. 막연한 반성이 아니라 지금의 내 삶이 올바른 것인지, 하나님의 뜻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반성하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이 무슨 일들이라고 생각합니까? 예수님께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복음 6:29) 이 질문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유대교를 믿던 사람들이 예수님께 질문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하여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을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이다 (What God wants you to do is to believe in the one he sent., Good News Translation)." 

이 말씀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로,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을 잘 믿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고 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성경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말씀과 인격과 예수님의 삶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는 지 알게 되고, 그 일을 하게 됩니다. 마치 좋은 나무가 되면 좋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말하는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보내신 예수님을 믿는 것보다 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You are truly my disciples if you remain faithful to my teachings. And you wi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요한복음 8:31-32) 이 말씀을 보시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이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교훈을 잘 따르고 실천하는 일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편 119편의 사미스트는 이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의 말을 한번 들어 보십시오. “나로 주의 교훈들과 가르침들을 이해하게 (to understand) 해 주소서.” (27절) “나의 마음을 주의 말씀 (법도들)에 맞추어 놓았습니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법규들을 단단히 붙들고 있습니다 (I have determined to live by your regulations. I cling to your laws).” (30-31절) “나에게 깨달음 (understanding)을 주소서.” (34절) “나의 마음이 주의 말씀들 (법규들)로 향하게 하시고, 이기적인 이익들로 향하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무가치한 것들에게서 눈을 떼게 해 주시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Give me an eagerness for your laws rather than a love for money! Turn my eyes from worthless things, and give me life through your word①. / ①Some manuscripts read in your ways).” (36-37절) 그가 ‘깨달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깨닫기 위하여 무슨 공을 들이고 있습니까? 무슨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어렵고 힘든 때를 그냥 걱정과 불안으로 보내거나, 허송 세월로 무기력하게 보내거나, 그냥 의기소침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내 마음이 ‘이기적인 일들’을 추구하고 있지 않았는지, 내 마음이 무가치한 일들을 좇고 있지 않았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쫓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에서 오는 평안과 담대함으로 세상을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다윗도, 시편 119편을 쓴 사미스트도, 예수님도, 바울도 그랬습니다. 이제 우리도 같은 믿음으로 세상을 이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