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24-28

24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25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개역개정)

24 We were given this hope when we were saved. [If we already have something, we don't need to hope① for it. / ①Some manuscripts read wait 25 But if we look forward to something we don't yet have, we must wait patiently and confidently.] 26 And the Holy Spirit helps us in our weakness. For example, we don't know what God wants us to pray for. But the Holy Spirit prays for us with groanings that cannot be expressed in words. 27 And the Father who knows all hearts knows what the Spirit is saying, for the Spirit pleads for us believers in harmony with God's own will. 28 And we know that God causes everything to work together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God and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for them. 

우리가 가진 성경 속에 사도 바울이 쓴 편지가 무려 13권이나 됩니다. 13권은 모두 그가 교회들에게 쓴 편지들입니다. 그가 쓴 편지 속에 무슨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주로 신앙생활에 대한 실제적인 (practical)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속에 놓인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세상에서, 가정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는 탁월한 신학적인 상상력(想像力)을 가진 천재였습니다. 1세기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으로 전파되는 그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은 바울 같은 사람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의 빚을 진 사람입니다 (For I have a great sense of obligation to people in both the civilized world and the rest of the world, to the educated and uneducated alike).” (로마서 1:14) 그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있을 것입니다 (How terrible for me if I didn't preach the Good News).” (고린도전서 9:16)

그는 단순히 복음만 전파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신자들의 삶 속에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일을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이 말씀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나는)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가운데 살아 계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삶이 사랑 안에서 강하여지고, 또 깊게 뿌리내려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한없고 넓으며, 얼마나 깊고도 높은지를 진정으로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에베소서 3:17-18) 요약하면 (1)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기를 (Then Christ will make his home in your hearts as you trust in him), (2) 여러분들의 삶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강해지고 깊게 뿌리를 내리도록 (Your roots will grow down into God's love and keep you strong), (3) 하나님의 사랑의 (머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넓이와 길이와 깊이와 높이를 깨닫게 되기를 (May you have the power to understand, as all God's people should, how wide, how long, how high, and how deep his love is), 이것이 그가 드렸던 기도였습니다.  

한동안 3D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4D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3D가 길이와 넓이와 깊이를 느끼는 입체 영상이라면, 4D는 여기에 감각까지 더해지는 영상을 말합니다. 그 장면에 맞춰 실감 나게 의자가 흔들리고, 물이 뿜어져 나오는가 하면, 냄새나 바람까지 불게 하는 등 3D 영상에 몇 가지 물리적인 자극을 더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을 1차원적이나 2차원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아니, 3D를 넘어 4D로, 하나님의 사랑의 향기를 맡을 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이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본문 말씀을 보실까요? 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크리스찬의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세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크리스천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는 ‘희망’이라는 말이 ‘소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다 (We were given this hope when we were saved, 24절)”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구원을 얻지만 그 구원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그 때를 소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학자들은 이 구원을 ‘Final Salvation (완성된 구원)’이라고 합니다. 빌립보서 1:6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분은 끊임없이 일하고 계시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마지막 그 날에 그 모든 선한 일을 확실히 완성하실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He will finish what he started (그가 시작하신 일을 그가 이루실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God is not finished with me yet (하나님은 아직 나에 대한 일을 끝내지 않으셨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대로 “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란다면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24-25절) 그러므로, 크리스천의 삶에서 소망과 인내는 항상 함께 가는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어둡고 암담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Final Salvation’을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참고 기다리는 삶이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의 삶에 개입하실 때까지 우리는 소망을 포기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는 삶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하게도 이 참고 기다리는 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십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은 연약할 때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는 하나님과 함께 보냅니다. 

‘Footprints On The Sand (모래 위의 발자국)’이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 다 아시지요? 어떤 사람이 꿈 속에서 본 일이라고 하는데요. 크리스천의 삶의 핵심을 꿰뚫는 이야기입니다. 꿈 속에서 지난 세월의 장면들이 플래쉬처럼 지나갔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면 그 장면마다 발자국 네 개가 나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두개는 자기 것이고, 다른 두개는 주님의 발자국입니다. 그런데 몇 몇 장면들은 발자국이 두개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그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주님에게 원망하듯이 말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따르기로 작정했을 때 항상 저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왜 저만 혼자 남겨 두셨습니까? 주님은 어디 계셨습니까?” 그랬더니 주님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의 아들아, 나는 너를 떠난 적이 없다. 네가 가장 힘들었을 때 두 개의 발자국 밖에 없는 것은 내가 너를 등에 엎고 걸었기 때문이다 (My precious Child, during your times of trial and suffering, when you see only one set of footprints, it was that I carried you).”

둘째로,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심을 믿습니다. 성경에는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26-27절)”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성령은 “하나님의 영 (God’s Spirit)’ 혹은 ‘그리스도의 영 (Christ’s Spirit)’입니다. 이 말은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영이시니까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아신다는 말입니다. 또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니까 성령께서 예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기도해 주실 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기도해 주시니까 그 기도가 아주 효과적 (effective)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성령 안에서’ 기도합니다. 에베소서 6:18절 말씀을 한번 보십시오.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Pray in the Spirit on all occasions)’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이 말씀을 “Always pray by the power of the Spirit (항상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고 기도하라, CEV)” 이렇게 번역한 성경도 있고, “Pray on every occasion, as the Spirit leads (모든 경우에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기도하라, Good News Translation)” 이렇게 번역한 성경도 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성령을 초대해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라는 말입니다. 너의 의지 대로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도 모르는 연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아시니까 그분이 인도하는 대로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법입니다.

셋째로, 크리스천은 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의 삶 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좋은 일들도 있고, 기쁘고 보람 있는 일들도 있지만, 절망적인 일들도 있고,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일들도 있습니다. 비록 이런 때에도 크리스천은 그런 일들이 결국에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을 이루게 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주보를 한번 보십시오. 주보에 한 여자가 커피 잔을 들고 창 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써 있습니까? “The Scripture that beats the Murphy’s Law”라고 써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을 이기는, 머피의 법칙을 깨뜨리는 성경”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지요? ‘머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디 보니까 ‘머피의 법칙’에 대한 이런 간단한 정의(定義)가 있더라고요. “Anything that can go wrong will go wrong (무엇이든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난다)”라는 뜻인데요. 사람들은 이 말을 엎친데 겹치는 격으로 계속 일이 꼬여서 안 풀린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서 하는데 시간이 촉박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계속 가는 곳마다 빨간 신호등에 걸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머피의 법칙’입니다.

여러분, 성경 안에서 ‘머피의 법칙’이 통할까요? 한번 요셉의 생애를 보십시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사서 이집트로 팔려왔습니다. 그 때가 요셉의 나이 열 일곱 살 때였습니다 (창세기 37:2). 보디발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잠시 주인의 인정을 받는가 했는데, 주인의 아내의 미움을 받아 요셉은 감옥에 갇힙니다. 이제 감옥에 갇힌 요셉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창세기 40:23). 요셉의 삶은 계속 꼬여만 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요셉의 삶에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십 이 년 동안은 ‘머피의 법칙’ 대로 요셉은 ‘from bad to worse’ 점점 더 나빠져만 갑니다. 그런데요. 정말 그렇게 꼬여만 가던 요셉의 삶이 어느 날, 단번에 역전(逆轉)되어 그의 나이 서른 살에 이집트의 총리가 되는 꿈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까 (창세기 41:46)? 요셉보다 더한 고난의 삶을 산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다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다가 평생 고난의 삶을 산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삶을 보면 ‘머피의 법칙’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하나님께서 맞아 주십니다. “나의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 하였다!” 이 한마디 말씀으로 ‘머피의 법칙’은 무너집니다. 

요셉이 형들 앞에서 했던 말을 한번 들어 보십시오. “You intended to harm me, but God intended it for good to accomplish what is now being done, the saving of many lives (형들은 저를 해치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일, 즉 많은 생명들을 구원하시려고 이렇게 (형들의 나쁜 의도를 가지고) 선한 일을 계획하셨습니다.” (창세기 50:20) 여러분, 이 말씀과 오늘 읽은 로마서 8:28 말씀을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And we know that God causes everything to work together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God and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for them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선을 위하여 모든 것이 함께 일하도록 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창세기 50:20말씀과 로마서 8:28 말씀, 이 두 말씀은 완전히 같은 말씀 아닙니까? 정말 성경 안에서는 ‘머피의 법칙’이 통하지 않습니다. 

크리스천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습니다. 참고 견딥니다.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시고 우리의 짐을 함께 지십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여러분과 저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십니다. 크리스천은 이 사실을 믿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