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편 1 – 3절

1 형제가 서로 어울려 한 마음으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그 얼마나 아름답고 보기에 좋은가!

 

2 그것은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에까지, 곧 아론의 수염에까지 흘러서, 그 수염을 타고 또 흘러내려서 그 옷깃에까지 흘러내리는 것 같고,

 

3 헤르몬 산의 이슬이 시온 산 위에 수북이 내리는 것 같도다. 주께서는 그 시온 산에서 복을 베푸셨으니, 그 복은 곧 영생이로다. (쉬운말 성경)

1. How wonderful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live together in harmony!

 

2 For harmony is as precious as the anointing oil that was poured over Aaron’s head, that ran down his beard and onto the border of his robe.

 

 

3 Harmony is as refreshing as the dew from Mount Hermon that falls on the mountains of Zion. And there the Lord has pronounced his blessing, even life everlasting.(New Living Translation)

오늘은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을 느끼며 모든 교우들이 홉킨튼 공원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야외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수고와 섬김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교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창조의 신비가 담긴 자연 속에서 공동체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고,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시편에는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주 속에도 계시고, 자연 속에도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손으로 지으신 계시가 자연 속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언어나 들리는 소리가 없어도 피조물에 제한받지 않고 보편적으로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이것이 바로 일반적인 계시입니다. 온 우주를 운행하는 크신 하나님에 비하면 인간은 한 점과 같은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창조의 영광을 자연 속에서 깨닫게 되면 삶에 감사가 회복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보채거나 서두르게 하지도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자연 속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얻기도 하고, 인간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몇몇 뜻있는 분들이 한국과 세계에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배출하자는 비전을 나누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47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배웠고, 지금도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감사와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매주일 모든 교우들이 함께 연합하고 교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사귐의 시간을 보내며 주안에서 이 교제를 몸으로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표제어는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20년 동안 방치되고 빼앗겼던 언약궤가 성소에 다시 안치되며 드리는 기쁨과 감사가 터져 나오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지파와 민족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연합을 경험합니다.

 

1 형제가 서로 어울려 한 마음으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그 얼마나 아름답고 보기에 좋은가!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신앙생활이 무기력해지고 침체에 빠지는 것은 교제의 생명력이 상실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이루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같은 팀을 만들어 목적을 성취해 나갑니다. 인간은 여러가지 방식들을 통해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뜻을 달리 하는 이들과의 연합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인류속에서 연합을 외치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분쟁과 다툼은 끊이질 않습니다. 서로가 감정적, 이성적, 현실적으로 옳고 그름으로 연합되어질수 없습니다. 다윗은 빼앗겼던 하나님의 언약궤를 회복함으로 진정한 연합을 이루게 됨을 노래합니다.

 

2 그것은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에까지, 곧 아론의 수염에까지 흘러서, 그 수염을 타고 또 흘러내려서 그 옷깃에까지 흘러내리는 것 같고,

 

첫째로 거룩함이 연합을 이룹니다.

 

'보배로운 기름'이라는 표현이 어떤 뜻일까요? 기름은 성소와 성물을 구별하는데 사용된 재료입니다. 이 기름은 아무나 만들 수 없었고, 아무데나 사용하지도 못했습니다. 제사장이 임직하게 되거나 성물들을 구별할 때에 사용했습니다. '아론의 수염에 까지 흘러 옷깃에 까지 내려간다'는 말은 대제사장의 성직이 이뤄질때 부었던 상황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보혈은 우리의 연약함을 덮어 주시고 거룩하게 해주십니다. 형제가 거룩함으로 함께하는 것이 성도의 사귐입니다. 진정한 연합은 윤리나 미덕의 차원이 아닙니다. 우리의 결단이나 노력, 의지로 되지도 않습니다. 연합을 하기 위해서는 거룩함을 방해하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연합은 기도와 말씀을 통한 하나님의 다스림을 통하여 부흥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모이기에 힘쓰는 교회이지만 세상에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배출하는 사명을 분명히 하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아름다운 사역을 잘 감당해 나가기 위해 거룩함에 기반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는 세상속에 큰나무와 같은 존재입니다. 지친이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며 낯선땅에서 외로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품이 되는 고향 같은 곳이어야 합니다. 거룩한 공동체의 연합은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친이들의 그늘이 되어 줍니다.

 

둘째로 시온의 복은 영생입니다.

 

3 헤르몬 산의 이슬이 시온 산 위에 수북이 내리는 것 같도다. 주께서는 그 시온 산에서 복을 베푸셨으니, 그 복은 곧 영생이로다.

 

시온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이자 하나님의 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장소였습니다. 다윗은 시온이 복을 명하신 곳이며 영생의 복이 있는 곳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헤르몬 산의 이슬이 시온 산 위에 수북이 내리는 것 같도다'라는 표현은 큰 은혜과 축복을 상징합니다. 헤르몬 산은 해발 2,770m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최고의 산입니다. 건조한 사막에 헤르몬 산으로 부터 내려오는 많은 양의 이슬이 흘러 팔레스타인 지역에 요단강을 이룹니다. 다윗은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성도들의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복이 흘러 넘쳐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애쓴다고 해도 하늘에서 내리는 강수량을 얻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헤르몬 산의 이슬같은 엄청난 양의 은혜와 은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 복을 영생이라고 말씀합니다. 영생은 죽음조차 빼앗아 가지 못하는 생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매주일을 정하고 예배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이는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자꾸 편하게 살라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믿고 옳은 길로 가며 영생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헤르몬 산 위에 내린 이슬이 흘러 내려오듯 하나님은 세상에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서 그 은혜를 흘려 보내도록 낮은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은 내 마음의 울타리와 담을 높게 쌓아올리며 살아가지만 교회는 나의 목적과 유익을 위해 쌓아 올린 마음의 담을 허물고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본 시편이 성전 순례시가 된 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성전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인 성도와의 연합을 이루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이 되는 것은 성도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이상입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통해 우리가 함께 걷는 믿음의 걸음을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온에서 모여 예배한 백성들의 기쁨은 세상이 모방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통하여 넘쳐 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