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025 | 주현후 제 5주
온 마음 다해 믿고 가자! (Let's trust with all our heart and go!)
유민용 목사
시편 138:1-8
1 주여,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주를 찬양합니다. 내가 모든 신들 앞에서 주를 찬양합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향하여 엎드려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진실로 주께서는 주님의 이름과 말씀을 이 세상의 어떤 것들보다도 더욱 높이셨습니다. 3 내가 부르짖는 날에 주께서는 내게 응답해 주셨고, 내 영혼에 힘껏 힘을 불어넣어 주시어 나를 담대하게 하셨습니다. 4 주여, 온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의 말씀을 들을 때, 그들 모두가 소리 높여 주를 찬양하게 하소서. 5 진실로 주의 영광은 한없이 크시니, 그들 모두가 힘차게 주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6 주께서는 지극히 높은 데 계셔도 이 땅의 낮은 자들 하나하나를 굽어 살피시고, 아주 멀고 먼 데서도 이 땅의 교만한 자들을 한눈에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비록 고난의 한복판에 있을지라도, 주께서는 나를 건져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강한 능력의 손을 뻗치시어 분노하며 날뛰는 내 모든 원수들을 짓누르시고,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해 주십니다. 8 주여, 주께서는 내게 하신 모든 약속들을 다 이루어 주실 것이니, 진실로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부디, 주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몸을 저버리지 마소서! (쉬운말 성경)
1 I give you thanks, O Lord, with all my heart;
I will sing your praises before the gods.
2 I bow before your holy Temple as I worship.
I praise your name for your unfailing love and faithfulness;
for your promises are backed
by all the honor of your name.
3 As soon as I pray, you answer me;
you encourage me by giving me strength.
4 Every king in all the earth will thank you, Lord, for all of them will hear your words.
5 Yes, they will sing about the Lord’s ways,
for the glory of the Lord is very great.
6 Though the Lord is great, he cares for the humble,
but he keeps his distance from the proud.
7 Though I am surrounded by troubles,
you will protect me from the anger of my enemies.
You reach out your hand,
and the power of your right hand saves me.
8 The Lord will work out his plans for my life—
for your faithful love, O Lord, endures forever.
Don’t abandon me, for you made me.(New Living Translation)
우리는 지금 교회력으로 주현절기(Epiphany)를 보내고 있습니다. "Epiphany"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갑자기 이해하거나 깨닫는 순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 속에서도 이런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읽다가, 혹은 기도하는 중에,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하나님의 뜻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깨달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우리의 삶을 비추고 역사하시는 증거입니다.
시편 138편을 통해 다윗이 하나님을 신뢰했던 믿음의 고백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윗은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의지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신뢰했습니다. 다윗의 부르짖음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의 고백이었습니다.
138:1 주여,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주를 찬양합니다. 내가 모든 신들 앞에서 주를 찬양합니다. 킹제임스 성경과 NIV 성경에서는 이를 ‘전심으로’라고 번역했습니다. "All my heart"라는 표현은 의지를 다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겠다는 믿음의 결단을 담고 있습니다. 유진피터슨 목사님은 메시지 성경에서 ‘내 안에 모든 것이 외칩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다윗의 찬양은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 나오는 간절한 고백이었습니다
다윗은 화살과 창이 날아오는 전쟁터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기도 하고, 때로는 목숨을 위협받으며 도망자의 신세로 살아야 했습니다. 아들의 반란으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고, 왕의 위치에서 백성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시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고난일 수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 안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기도의 응답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다윗의 마음에 기도의 힘을 불어 넣으시고 그가 이겨낼 용기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다윗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2 내가 주님의 성전을 향하여 엎드려 경배하고, 주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경험한 때는 언제였을까요? 그것은 그가 죄를 범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그로 인해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갈망과 목마름을 느꼈을 때였습니다. 그의 죄와 실수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를 상실한 다윗은 영적으로 갈급해졌고, 이 갈망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회개와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그 회개를 받아주시고, 그의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심으로써 다시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사람의 생각 안에 두려움과 부정적인 마음이 들어올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길을 잃은 듯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매일 새로운 빛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며 고통의 순간에서도 우리를 담대하게 붙들어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믿음의 길을 걸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삶을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말씀 생활과 기도에서 멀어질수록 세상의 방법들이 더 안전하고 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은 실패와 고난 가운데에서도 마음을 다하고 전심으로 주를 찾을 때 더 깊어집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넘어지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죄된 본성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죄의 유혹을 이길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 안에서 담대함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달려가 그 이름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전념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십니다.
3 내가 부르짖는 날에 주께서는 내게 응답해 주셨고, 내 영혼에 힘껏 힘을 불어넣어 주시어 나를 담대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음은 우리의 내면에서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뜻을 구하는 간절한 갈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소리까지 다 들으십니다. 이 간절한 부르짖음은 한나의 기도에서도 느낄수 있습니다. 한나는 자녀를 갖지 못한 고통 속에서 깊은 갈망을 담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간절한 부르짖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사무엘을 허락하셨습니다.
미국 역사에 신앙의 영향을 미친 조나단 에드워즈 (Jonathan Edwards, 1703-1758)는 당시 유명한 부흥사처럼 우렁찬 음성이나 과장된 제스처 없이 원고를 읽곤 했습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성경연구에 보내고, 2시간이 넘는 설교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도를 통한 거룩한 삶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대각성 운동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삶으로 체험한 그가 남긴 글입니다.
"...기도하지 않고서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수 있겠는가? 거룩한 삶을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삶, 하나님의 일을 위해 봉헌된 삶이 곧 거룩한 삶이다. 하지만 기도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서는 결단코 그런 삶을 살수 없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어떻게 성령과 동행한다고 말할수 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이라 주장할수 있으랴?..." 지금도 기도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4절에서 다윗의 기도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온 세상 왕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4 주여, 온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의 말씀을 들을 때, 그들 모두가 소리 높여 주를 찬양하게 하소서.
다윗의 이 기도의 성취를 우리는 다니엘서에서 볼수 있습니다. 다니엘서 2장에서, 하나님은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십니다. 이방 나라의 왕도 이것을 깨닫고, 다니엘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을 합니다. 2:47 ...“그대가 섬기는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신이요, 모든 왕들의 주인이로다. 그대가 이처럼 비밀스러운 일을 다 드러낼 수 있었으니, 과연 그대의 하나님은 모든 비밀스러운 일들을 능히 드러내시는 분이시로다.”
다니엘은 노년의 때에도 기도의 습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벨론의 총리로서 매우 높은 위치에 있었고, 다리오 왕이 그의 탁월함을 높이 평가했지만, 그를 질투한 다른 고관들이 다니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왕에게 30일 동안 어떤 신에게도 기도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게 만듭니다. 이 명령에 따르기 위해서는 다니엘은 기도의 방에 들어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다리오 왕은 하나님을 고백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26 이제 나 다리오가 그대들에게 조서를 내려 명하노라. 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백성들은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분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마땅하나니, 진실로 그분은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토록 변치 않으시는 분으로서, 그분의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요, 그분의 권세는 대대로 무궁할 것이기 때문이도다" (단 6:25-26) 이처럼 살아계신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다니엘의 기도의 습관이 세상의 왕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주일 예배가 끝나고 나면 원로 장로님에게 찾아오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있습니다. 장로님이 매주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주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 안에서 따뜻한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큰 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장로님의 작은 사랑이 아이들에게 전해졌고, 이제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장로님을 찾아갑니다. 할아버지 장로님을 '삼촌'이라 부르며 따뜻한 교제를 나누는 모습이 참 흐뭇합니다. 처음에는 한두 명이었지만, 점점 늘어나 이제는 2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흘러가며 감사가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감사와 사랑은 우리의 마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흘러가며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5 진실로 주의 영광은 한없이 크시니, 그들 모두가 힘차게 주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6 주께서는 지극히 높은 데 계셔도 이 땅의 낮은 자들 하나하나를 굽어 살피시고, 아주 멀고 먼 데서도 이 땅의 교만한 자들을 한눈에 다 알아보십니다. 7 내가 비록 고난의 한복판에 있을지라도, 주께서는 나를 건져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강한 능력의 손을 뻗치시어 분노하며 날뛰는 내 모든 원수들을 짓누르시고, 주님의 오른손으로 나를 구원해 주십니다. 8 주여, 주께서는 내게 하신 모든 약속들을 다 이루어 주실 것이니, 진실로 주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 부디, 주께서 손수 지으신 이 몸을 저버리지 마소서!
'모두가 힘차게 주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는 온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분의 영광과 위대함을 인식함으로써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고, 모든 입술이 주님을 시인하게 하셨습니다. 이새의 막내 아들이었던 다윗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은, 길을 잃고 방황하던 우리도 자녀 삼아 주시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고난의 한복판에 있을 때에는 하나님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때와 방식이 아닐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시며, 궁극적으로 우리를 그의 뜻 가운데서 건지시고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바울은 이와 같은 고난의 의미를 로마서 5:3-4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인내를 낳고, 인내는 우리의 성품을 단련시켜 주며, 그러한 성품은 마침내 소망을 이루는 줄을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며, 그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하나님의 손길은 희망의 꽃을 피우시고 우리의 삶속에 열매를 맺게 해 주십니다. 이 신실하신 하나님을 향한 경외하는 마음이 없이 신앙 생활을 한다면 우리의 힘과 생각을 의지하게 되고 연약함에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찬송가를 부를 때 성도들의 눈물을 보게 됩니다. 아픔의 순간과 어려움의 과정을 지나는 성도들의 눈물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을 경험하는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학업의 현장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고민속에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학업의 현장에서도 함께하시며, 여러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고단함과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는 일터의 현장에서도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의 연속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사명의 현장이라고 여기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터에서 찬양과 기도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가정은 서로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대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가정은 단순한 관계를 넘어, 하나님을 만나는 치열한 폭풍 속에서 함께 헤쳐 나가는 믿음의 중심이자, 함께 신앙을 훈련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어 하나님의 약속을 서로 믿음으로 고백하며 자녀들을 말씀으로 축복해 준다면 우리의 가정 안에 있는 고통과 아픔조차도,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소망을 경험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몸된 교회는 주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함께 기도하며 서로 돕고 섬기며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허락하신 시대적 사명을 기억하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다윗의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삶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힘들어 하는 지체들이 옆에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낮은 자리에서 부터 드러나며 그곳에서 회복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