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2025 | 사순절 네번째 주일
죄 사함의 복 (Blessing of Forgiveness)
유민용 목사
시편 32:1-11
32:1 복되도다! 지은 죄를 용서받고, 그 죄가 덮어진 사람들이여. 2 복되도다! 마음에 거짓됨이 없어, 주께서 그 죄를 묻지 않는 사람들이여. 3 내가 입을 다문 채 지은 죄를 주께 다 토하지 않았을 때는, 내 마음이 온종일 괴로워 뼈 마디마디가 녹아내렸습니다. 4 그때에는 주께서 밤낮으로 이 몸을 무겁게 짓누르시니, 여름 뙤약볕에 물이 말라 버리듯 내 기력이 모조리 빠져 나갔습니다. (셀라) 5 마침내 이 몸은 ‘내 허물을 주께 다 고백하리라.’ 마음먹고, 내 죄를 감추지 않고 낱낱이 다 털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주께서는 내가 저지른 모든 허물과 잘못을 기꺼이 다 용서해 주셨습니다. (셀라) 6 ○ 그러므로 주를 믿는 경건한 자들이여,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주께 간절히 기도하여라.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칠지라도, 그들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는 나의 피난처, 모든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시는 분! 그러므로 내가 소리 높여 주의 구원을 노래하리라. (셀라) 8 그때에 주께서 이르시기를 “너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내가 몸소 너희에게 가르쳐 주리라. 너희에게서 나의 두 눈을 항상 떼지 않고, 너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리라 9 그러니 너희는 재갈이나 굴레를 씌워야만 붙잡아둘 수 있는 분별없는 말이나 노새처럼 되지 말아라.” 하셨도다. 10 진실로 악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 많겠지만, 주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주의 한결같은 사랑이 넘쳐흐를 것입니다. 11 올바르게 살아가는 너희 의로운 자들아,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마음을 올곧게 먹은 너희 정직한 자들아, 다 함께 기쁨으로 크게 소리를 질러라. (쉬운말 성경)
1 Oh, what joy for those
whose disobedience is forgiven,
whose sin is put out of sight!
2 Yes, what joy for those
whose record the Lord has cleared of guilt,[b]
whose lives are lived in complete honesty!
3 When I refused to confess my sin,
my body wasted away,
and I groaned all day long.
4 Day and night your hand of discipline was heavy on me.
My strength evaporated like water in the summer heat. Interlude
5 Finally, I confessed all my sins to you
and stopped trying to hide my guilt.
I said to myself, “I will confess my rebellion to the Lord.”
And you forgave me! All my guilt is gone. Interlude
6 Therefore, let all the godly pray to you while there is still time,
that they may not drown in the floodwaters of judgment.
7 For you are my hiding place;
you protect me from trouble.
You surround me with songs of victory. Interlude
8 The Lord says, “I will guide you along the best pathway for your life.
I will advise you and watch over you.
9 Do not be like a senseless horse or mule
that needs a bit and bridle to keep it under control.”
10 Many sorrows come to the wicked,
but unfailing love surrounds those who trust the Lord.
11 So rejoice in the Lord and be glad, all you who obey him!
Shout for joy, all you whose hearts are pure!(New Living Translation)
우리는 흔히 '복' 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결과적인 복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재물을 많이 가졌어도, 원하는 것을 다 이뤘다고 해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죄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늘 성경은 다른 관점의 복을 제시합니다. 죄 사함의 복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32편은 "복되도다!"라는 선언과 그 복이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성경은 본래 인간의 상태를 죄인이라고 말씀합니다. 인간은 체질상 하나님을 경외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한구절씩만 살펴보면, 시편 51편 5절입니다. "51:5 진실로 이 몸은 죄 가운데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3장 23절도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갈 때, 안개가 덮혀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것만 같을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에 들어오면 막연했던 삶의 길 위에서도 인도하시고 회복시키시며 다시 시작할 새힘을 주십니다. 죄를 용서받고 죄가 덮어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복입니다.
죄는 우리를 깊은 어둠의 웅덩이에 빠뜨려 고통과 절망 속에서 희망 없이 머물게 만듭니다. 양 손과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그 짐을 내려 놓았을때의 가벼움과 홀가분함은 이루 말할수 없을 것입니다. 죄 사함의 복은 이처럼 죄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하나님 안에서의 진정한 회복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내려놓지 못했던 인생의 짐과 무게를 주님 앞에 내려놓고 평안과 기쁨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는 더 이상 우리를 불안과 어둠 속에 갇히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한 사람은 양심 안에 죄에 대해 민감성을 지니게 됩니다. 죄의 뿌리가 끊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막혀있던 죄와 사망에서 풀려나 예수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주 안에서 내 것을 내어주기 위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구원의 복은 자기중심적 삶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짊어지는 것입니다. 주를 위해 견디고 참는 삶입니다. 우리가 성도답게 살면 됩니다. 그렇지 못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기다려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려 두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구약의 제사를 통해 이 죄사함의 복을 가르쳐 주셨고, 우리는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며 배우며 살아갑니다. 고난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의 마음을 평생을 통해 이해하며 살아갑니다.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날이 오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분명히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 날이 오면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고전 13:12)
시편 32편은 참회시입니다. 성서학자들은 다윗이 밧세바 간음 사건 이후 참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숨겼을때의 고백입니다. 죄로 인해서 나의 마음이 온종일 괴롭고, 뼈 마디마디가 녹아 내렸습니다. 죄가 밤낮으로 이 몸을 무겁게 짖눌러서, 마치 여름 뙤약볕에 물이 말라 버리듯 기력이 모조리 빠지는 것처럼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죄는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바울도 자신 안에 이 죄성을 자각하고 로마서 7장에서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라고 탄식합니다. 뿌리 깊은 인간의 죄성을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8장에서는 전혀 다른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바울이 깨닫게 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죄와 사망의 힘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셨다라는 것입니다.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절망감 속에 죽어가는 사람이 예수님의 능력으로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때 부터 '내가 너를 위해 일하고 있다. 너는 내 아들이란다. 넘어져도 괜찮으니 다시 회복하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며 일을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는 400년을 기다리며 일하셨고, 수천년에 걸쳐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자기백성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복은 우리가 한 만큼 받는 복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여 승자가 되면 박수를 받고 상을 받는 세상의 기준에서의 복이 아닙니다.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예배하며 이 은혜을 기억하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함께 아파하며 내것을 나눠 주는 것이 복입니다. 예배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으심으로 모두가 복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로 받아주셨기 때문에 신앙의 세계는 예수 안에서 누군가 죽어져야 지체들이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성도는 이 일을 위하여 죽기까지 헌신하도록 부름받는 사람들입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 ~ 1737)는 현악기를 제조하는 이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제작한 악기들은 엄청난 가격에 팔렸습니다. 2006년 영국에서는 바이올린이 대략 43억원에 낙찰되었고, 2011년에는 바이올린이 대략 190억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그가 만든 현악기들은 긴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운 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소리의 비결은 장인의 인내와 탁월한 솜씨이며, 그가 사용했던 악기의 재료입니다. 혹독한 겨울 바람을 견뎌낸 나무의 재료가 악기의 품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 겁니다. 성도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고난과 인생의 무거운 십자가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때에 아름다운 찬양이 될것입니다.
2절은 죄사함을 받는 자의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거짓됨이 없어, 주께서 그 죄를 묻지 않는 사람들이 복되도다” 암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두렵지 않습니까? 치료받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누워야 합니다. 두렵더라도 치료받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서 의사의 손길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자신의 옷을 그대로 입고 수술을 받겠다고 고집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죄 사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죄를 숨김없이 고백하는 자가 누리는 복이 있습니다. 6 ○ 그러므로 주를 믿는 경건한 자들이여,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주께 간절히 기도하여라.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칠지라도, 그들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에게는 모든 상황이 주를 만날 기회가 됩니다. 마음이 답답할때,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칠때, 하나님은 믿는자들을 보호해 주십니다. 주어진 상황을 통과하여 주님께서 이루신 부활의 승리로 인도해 주십니다. 홍수가 나면 모든 것을 휩쓸고 갑니다. 노아의 홍수를 떠올려 보세요. 하나님은 죄로 인한 결과를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방주를 만들고 피할 길을 준비시키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방주를 짓는 노아를 조롱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홍수가 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의 길을 걷는 노아는 비난을 사랑으로 견디며 방주를 지었습니다. 말씀을 믿고 배를 짓는 동안 사람들의 조롱을 인내로 이겨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지속적으로 실천 할때 노아에게 사람의 소리들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죽음을 이기신 사랑입니다. 이 구원의 복이 다윗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피난처가 되시고(7절),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목자가 되어 주심을 고백합니다.(8절)
7 주는 나의 피난처, 모든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시는 분! 그러므로 내가 소리 높여 주의 구원을 노래하리라. (셀라) 8 그때에 주께서 이르시기를 “너희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내가 몸소 너희에게 가르쳐 주리라. 너희에게서 나의 두 눈을 항상 떼지 않고, 너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리라.
9 그러니 너희는 재갈이나 굴레를 씌워야만 붙잡아둘 수 있는 분별없는 말이나 노새처럼 되지 말아라.” 하셨도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살아갈 자유가 있습니다. 재갈이나 굴레를 씌워야만 길들여지는 말이나 노새가 아닙니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죄를 깨닫게 하시는 환경에 놓여져 있기에 성령의 감동으로 양심의 가책을 주시기도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때 깨닫게도 하십니다. 완고한 마음을 가진 자는 결국 하나님께서 징계를 통해서도 돌이키게 하시지만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평안과 은혜를 누리게 하십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잘한 것, 자랑할 만한 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안에서 기뻐해야 합니다.
10 진실로 악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 많겠지만, 주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주의 한결같은 사랑이 넘쳐흐를 것입니다.
다윗의 참회시는 이렇게 끝맺고 있습니다. 11 올바르게 살아가는 너희 의로운 자들아,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마음을 올곧게 먹은 너희 정직한 자들아, 다 함께 기쁨으로 크게 소리를 질러라. 죄 사함의 은혜는 슬픔으로 그치지 않고 기쁨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의 충신의 아내를 범하고, 그 죄를 숨기기 위해 남편인 우리아를 전쟁터에 내보내 죽게 한 그는 결코 완벽한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언급합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다. 그는 분명 내 뜻을 다 이룰 것이다.’(행 13:22)
죄사함의 복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도들이 지닌 소중한 특권입니다. 다윗의 참회의 간증이 우리의 노래가 되고, 주를 믿는 모든 성도의 노래가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죄를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다윗처럼 하나님께 나아와 죄를 고백하고,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예배를 마치고 성전을 떠나기 전 내안에 숨겨진 죄와 마음을 짓누르는 삶의 짐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고백해 보시고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찬송가 487장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찬송시는 19세기 아일랜드 출신의 조셉 스크라이븐(Joseph Scriven 1819~1886)에 의해 작사되었습니다. 젊어서 두번이나 사랑했던 약혼자를 잃고 평생을 혼자 살며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쓰며 쓴 시라는 유래도 있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중병에 걸린 후 낙심했던 스크라이븐이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며 작사한 것으로 보는 유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삶속에서 경험된 신앙의 고백이요. 주님께 드리는 찬송시입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하나님은 죄사함의 기쁨과 평안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특별한 상황에서는 특별한 사람으로 준비시켜 가실 것이고, 고통 당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이 되어 새로운 삶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한주도 일상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동참하며 기쁨을 나누시고 사랑을 실천해 보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