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4:4-7

4 그러나 정한 때가 이르자,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아들은 여자에게서 났고, 율법 아 래에서 살았습니다.
5 그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셔서, 그들을 자기 자녀로 삼으시기 위해서입니다.
6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여러분 마음에 보내 주셔서, 여러분이 하나님을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7 여러분은 이제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유업을 주실 것입니다. (쉬운성경)

4 But when the right time came, God sent his Son, born of a woman, subject to the law.
5 God sent him to buy freedom for us who were slaves to the law, so that he could adopt us as his very own children①. / ①Greek sons
6 And because we are his children, God has sent the Spirit of his Son into our hearts, prompting us to call out, “Abba, Father.”① / ①Abba is an Aramaic term for “father.”
7 Now you are no longer a slave but God’s own child. And since you are his child, God has made you his heir. (New Living Translation)

우리 찬송가에 성탄 찬송이 모두 25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탁월한 성탄 찬송을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무슨 찬송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 어린 주 예수 (108, 114장), “그 맑고 환한 밤중에 (112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115장) “오 베들레헴 작은 골 (120장)” “참 반가운 성도여 (122장)” “저 들 밖에 한밤중에 (123장)” “천사들의 노래가 (125장)”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09장)” “오 거룩한 밤 (622장)” 이 중에서 하나만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요? 누가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다른 찬송도 좋지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 찬송은 가사도 그렇고, 곡조도 그렇고, 부르 때마다 뭔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이 찬송은 세계 곳곳에서 300개 언어로 번역되어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찬송가는 정말 우연하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화면을 한번 보실까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오벤도르프 (Oberndorf)에 있는 성 니콜라스 (St. Nicholas) 교회입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최초로 불려진 교회입니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교회를 찾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교회를 “The Silent Night Chapel (고요한 밤 교회)”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조셉 모르 (Josef Mohr, 1792-1848)라는 이 교회를 섬기던 신부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이 교회의 성가대 반주자였던 그루버 (Franz Gruber, 1787-1863) 입니다. 모르 신부가 가사를 썼고, 그루버가 곡을 붙였습니다.

1818년 성탄절 전 날, 오스트리아 티롤 (Tyrol) 지방의 오벤도르프 마을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교회에서는 성탄절 이브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폭설이 내린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이 나서 연주를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르간 연주자였던 그루버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루버의 걱정을 듣고 있던 모르 신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르간 걱정은 하지 마세요. 내가 크리스마스 노래 가사를 하나 써 놓은 것이 있는데, 당신이 이중창과 합창을 위한 곡으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르간을 쓸 수 없으니까 내가 기타 반주를 하겠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단순한 멜로디로 곡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 때 모르 신부는 26세였고, 그루버는 31세였다고 합니다. 그루버는 모르 신부가 써준 가사를 들고 흰 눈이 덮인 들판을 걸어서 자기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대지를 걷고 있던 그루버의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르 신부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모르 신부가 테너 목소리로, 그루버가 베이스 목소리로 먼저 이중창으로 노래를 부르고, 이어서 교회 합창단과 함께 불렀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노래였지만, 참석한 교인들은 이 찬송을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탄 찬송은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듬 해 봄이 되어서, 칼 마우라허(Carl Mauracher)라는 오르간 수리공이 교회를 찾아 왔습니다. 모르 신부는 오르간이 고장이 나서 어떻게 했느냐고 묻는 수리공에게,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랬더니, 이 수리공이 그 노래 악보를 좀 보여 달라고 하면서 악보를 그려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이 수리공은 이 악보를 음악 가족인 스트라서 (Strasser) 가족에게 전해줬는데, 이 가족 합창단이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노래가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민요로 알려졌었다고 합니다.

“Silent night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사방은 고요하고, 모든 것은 밝게 빛나네)”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누가복음 2:9)” 이 성경 말씀이 생각나는 가사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James S. Steward (1896-1990)라고 하는 영국의 목사님이 “The Life and Teaching of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라는 책을 썼습니다. University of Edinburgh의 New College에서 신약성서 언어학 (New Testament Language)을 가르친 교수이며 목회자였습니다. 스튜어드 목사는 이 책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때에 대해서 4가지 중요한 사실을 주장을 했습니다.

첫째로, 그 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밝았던 때라고 합니다. 하늘의 빛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었을 때, 동방의 박사들은 그 빛을 따라 먼 길을 떠났으며, 왕들은 깜짝 놀라 “나도 그에게 경배하겠노라”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목자들은 천사들에게 들은 말을 확인하려고 목장을 떠났습니다. 하늘의 천군천사는 역사상 가장 밝은 때가 온 것을 알리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라는찬송을 불렀고, 사람들의 마음은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올라가듯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유대 땅 작은 마을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구세주가 탄생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습니다.

일찍이 인류 역사에 이렇게 희망 차고 밝았던 때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에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마태복음 4:16)”라고 썼습니다. 역사가들은 그의 탄생을 전후해서 B. C. 와 A. D. 로 역사를 나누었습니다. B. C. 는 ‘before Christ (그리스도 이전)’라는 뜻이고, A. D.는 ‘Anno Domini (Year of Our Lord, 우리 주님의 해)’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전의 역사가 어둠과 절망과 하나님의 심판의 역사였다면, 예수님 탄생 이후의 역사는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였고, 용서와 화해의 역사였고, 구원의 역사였습니다.

둘째로, 언어의 통일입니다.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전 330년에 페르시아 제국을 멸망시킨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알렉산더는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알렉산더는 그 이전의 어떤 정복자들과 달랐습니다. 알렉산더는 단순히 많은 나라들을 정복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정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리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던 그는 그의 제국의 구석구석까지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코이네 (koine)’라는 그 당시 그리스 언어는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아시지요?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그들의 메시지를 모두 그리스어로 기록했습니다. 스페인이든지, 이집트이든지, 그리스어로 선포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이 이미 기원전 200년 경에 ‘코이네’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성경을 ‘70인력’ 혹은 “셉투아진트 (Septuagint)’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구약 성경을 읽을 때 ‘셉투아진트’로 읽었을 것입니다. 초대 기독교 신자들도 구약 성경을 ‘셉투아진트’로 읽었습니다. 신약이든, 구약이든 그리스어로 번역된 성경은 쉽게 그리스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었습니다.

셋째로, ‘로마의 평화 (Pax Romans)’입니다. 알렉산더가 죽으면서 알렉산더 제국은 점차 힘을 잃게 되고, 그 틈을 타고 로마가 세력을 확장하더니, 마침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합니다. 세계는 로마 제국의 영토로 속속 병합되어, 세계는 이제 알렉산더 제국에서 로마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경이 무의미하게 되고,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간의 분열과 적대감이 사라지고, 세계 어디서나 로마의 깃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는 로마에 의해서 하나의 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로마제국 밑에서 세계는 평화를 누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평화를 ‘로마의 평화 (Pax Romans)’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로마의 강력한 힘에 대항할 어떤 세력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로마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는 이상, 로마는 점령 지역의 문화와 종교, 사회적인 관습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돌 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성격이었던 로마의 황제 어거스터스 (Augustus, B.C. 63-A.D. 14)는, 제국 영토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군사 도로를 뚫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로마가 군사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도로망을 말합니다. 제국 어디서든지 반란이 일어날 때는 신속하게 군대를 보내서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로를 건설한 것입니다. 하지만, 참 놀랍지 않습니까? ‘로마의 평화’ 시대에, 로마가 군사용으로 닦아 놓은 그 길로, 복음의 전도자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넷째로, 디아스포라 (diaspora) 유대인들입니다. 주전 722년에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멸망 했습니다. 그리고, 주전 586년에 남왕국 유다가 바빌로니아에게 멸망했습니다. 이 때부터 유대 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흩어져 세계를 떠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민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계를 떠돌면서도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이 고단하면 고단할수록 더욱 더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그리스도)라는 기독교의 메시지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어디를 가든지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이 어디를 가든지 먼저 유대교 회당을 찾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사도행전 16장에 나오는 빌립보 선교 이야기를 아십니까? 유럽 선교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역사적인 바울의 빌립보 선교는, 바울이 안식일에 강 가에 있는 유대교 회당을 찾아가서 말씀을 전하고, 거기서 루디아 (Lydia)라는 한 유대 여자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스의 도시였던 빌립보에 이미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세상은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알렉산더 제국을 사용하시고, 로마 제국을 사용하시고, 유대인들의 슬픈 역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사용하셔서 복음을 들을 준비를 갖추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이런 시각(視角)으로 오늘 갈라디아서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But when [in God’s plan] the proper time had fully come, God sent His Son, born of a woman, born under the [regulations of the] Law, so that He might redeem and liberate those who were under the Law, that we [who believe in His Son] might be adopted as sons [as God’s children with all rights as fully grown members of a family]. And because you [really] are [His] sons, God has sent the Spirit of His Son into our hearts, crying out, [a] ‘Abba! Father!’ Therefore, you are no longer a slave (bond-servant), but a son; and if a son, then also an heir through [the gracious act of] God [through Christ].” [a] An Aramaic word used by small children when informally addressing their fathers. (Amplified Bible)

오늘 말씀의 요점은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위한 ‘proper time (적절한 때)’이 무르 익었을 때,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모든 여건을 무르익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타이밍’이 있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타이밍’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우리의 불행도, 때로는 우리의 절망도 사용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아름다운 뜻을 이루어 나가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28, 전도서 3:11).

둘째로, 누구든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양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with all rights as fully grown members of a family’라고 했습니다. 가족의 어엿한 멤버로서, 완전한 권리를 가진 양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7절에도 나와 있지만, 바울은 로마서 8:17에서 더욱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If we are children, then we are heirs--heirs of God and co-heirs with Christ.” “만일 우리가 자녀라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공동의 권리를 가진 하나님의 상속자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하나님을 ‘Abba! Father’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God has sent the Spirit of His Son into our hearts.”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그의 아들의 영을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가 완전히 찼을 때, 그의 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세계의 언어를 하나로 통일 시키시고, 구약과 신약 성경을 모두 희랍어로 번역하게 하시고, ‘Pax Romana (로마의 평화)’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이용하게 하시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도로를 뚫어서 전도자들이 그 길을 가게 하시고, 또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이용하셨습니다.

동일하신 하나님은 지금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때를 위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하나님의 심판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아는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여러분을 도구로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